[앵커]
후반기 시작 거의 두 달 만에 울산시의회가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임시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임시회 첫날 본회의장에서도 상임위원회 강제 배치 문제로 설전을 벌이며 여전히 자리다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석이 된 의장 대신 의사봉을 잡은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는 첫 임시회 개회사를 사과로 시작했습니다.
두 달 가까운 의회 파행으로 시정과 교육행정에 혼란을 생겼다며 늦게 출발한 만큼 박차를 가하겠다는 겁니다.
[김종섭/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 "의회를 향한 질타와 채찍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울산과 시민을 위한 일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길어진 파행으로 후반기 첫 임시회에 접수된 안건은 평소 2배 수준인 70여 건.
특히 울산시가 제출한 2천8백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과 다음 달 시행되는 어린이 시내버스 무료화 조례 등이 처리됩니다.
현안이 산적했지만, 임시회 첫날 국민의힘 시의원 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의장 사퇴서를 냈지만, 직무대리가 안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했고,
[이성룡/울산시의원 : "직무대리님이 제가 제출한 사임서를 반려했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구성 마무리를 위해 자리가 남은 교육위원회에 배치하자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문석주/울산시의원 : "아무런 협의 없이 선택하지 않은 상임위원회에 배정한다는 것은 자기편 아니면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회와 속개 후에도 본회의 신상 발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자,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재선거를 또다시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개문발차한 울산시의회가 갈등으로 과연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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