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짜리 장기 계약 덕에 겨우살이 걱정을 덜었던 오상두 씨.
다음 주 순환 수렵장이 열리면서 전국의 수렵인들이 오기로 했던 건데, 갑작스런 예약 취소에 계약금마저 돌려줄 처지가 됐습니다.
개장 코앞에 수렵장이 열리지 않는단 소식이 전해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입니다.
[오상두/펜션 업주 : "내일 모레 손님들 오니까 유류도 채워놓고 다른 준비도 다 해놓고. 보상 문제는 아예 협의 자체도 안 한 거 같더라, 답답하다 이거죠 우린."]
각지에서 수렵이 허용되는 순창과 남원, 임실을 오가며 준비해 온 수렵인들도 한숨만 내쉽니다.
2년 만에 찾아온 기회에 전북을 찾기로 한 수렵인들은 시·군에 4백 명씩, 모두 천2백 명.
참가비 50만 원에 더해 개인 비용을 들여가며 내년 2월까지 머물 숙소와 행사장도 마련했습니다.
미리 만든 조끼와 각종 물품 등 지자체의 준비도 사실상 마친 상황.
모두 쓸모없게 돼 버릴까 걱정입니다.
[전화섭/수렵인 단체 총무/대구 : "비용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가장 큰 건 관공서의 공신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초청장도 다 발송된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전라북도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럼피스킨병 확산 등을 이유로 개장을 재검토하라고 순창과 남원, 임실 세 지자체에 요청한 상황.
오는 20일 공식 개장을 닷새 앞두고 급작스레 전해진 통보였습니다.
농가를 위한 멧돼지와 고라니, 꿩 등 유해조수 억제와 지역 소비 기여 등을 고려해 수렵을 허용하고 개장 소식을 알렸던 지자체들의 고심도 깊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ASF가) 관내에는 없는데 불상사가 생기면 모든 것은 또 시·군에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도에서 어떤 의견을 내거나 그러긴 참 어려워요."]
반발이 커지자 환경부와 전라북도, 지자체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예고 없는 오락가락 행정에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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