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두 #스타로드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마블에는 다양한 아버지들이 등장합니다. 한때 잘 나갔다고는 하는데, 막상 위기가 닥쳐오면 자는 척하는 아버지. 이 별, 저 별 다니며 씨를 뿌리고 다니는 괴물 같은 아버지. 딸의 썸남에게 협박이란 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아버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수많은 아버지들 중에서 총각임에도 최고의 아버지, '트루 갓파더'로 불리는 아버지가 있었으니, 그분의 이름은 '욘두 우돈타'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욘두'입니다.
'욘두'는 센타우리 행성 출신으로 부모에 의해, 크리 족의 전투 노예로 팔려갑니다. 20년간 전투 노예 생활을 하던 '욘두'는 라바저스의 리더 '스타카르'에 의해 구조되어 라바저스의 멤버가 되죠. 이때부터 '욘두'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욘두'에게 '스타카르'는 아버지였고, 라바저스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느덧 '욘두'는 라바저스의 한 그룹을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하게 되죠. '욘두'는 리더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다른 전투력을 갖고 있는데요. 주력 무기는 휘파람으로 조종하는 원격 화살입니다. 신체 능력은 다른 히어로들과 비교한다면 평범에 가깝지만, 원격 화살과 센서를 장착한 '욘두'는 절대로 마주치기 싫은 적이자 든든한 아군이기도 합니다.
원격 화살의 무서운 점은 엄청난 속도와 말도 안 되는 방향 전환, 관통력에 있습니다. 원격 화살의 속도는 평균 마하 1.2, 불이 붙었을 때는 마하 5를 넘는다고 하네요. 눈으로 쫓는 건 불가능하고,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고 하면 이미 몸을 관통했다고 봐야 되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이 화살을 피한 '테이저 페이스'도 대단한 능력자였네요.
원격 화살이 뚫지 못한 건 '드렉스'의 피부였습니다만, 이때 원격 화살을 조종하던 사람은 '크레글린'이었죠. 만약 '욘두'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화살을 조종하는 만큼, '욘두'처럼 원격 화살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머리에 장착하는 센서가 없다면 한 없이 평범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죠.
그리고 한계점은 있어 보입니다. '에고'와의 전투에서 속도와 관통력으로 제법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부러지는 걸로 봐선, 메인 빌런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욘두'는 보기보다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선의 컨트롤러 옆에 작은 인형이나 액세서리를 장식하는 것이죠. '잔다르'에서 갖고 싶어 했던 크리스털 인형은 어느새 컬렉션에 추가되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함선이 추락하면서 컬렉션이 박살 나자 매우 화를 내기도 하죠. 퀼이 바꿔치기한 오브 속의 트롤 인형은 욘두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욘두'는 '에고'로부터 일을 하나 의뢰받습니다. 여러 행성에 흩어져있는 에고의 자식들을 데려다주는 일이었죠. '에고'는 '셀레스티얼'로써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셀레스티얼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을 찾으려는 거였고 '셀레스티얼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한 자식들은 실패작으로 취급하고 죽여왔던 마블의 '애비 슬레이어', '스타로드'의 첫 번째 희생자이기도 하죠.
'욘두'도 처음엔 '에고'의 의도를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매번 자식들을 데려다 주지만, 앞서 데려다준 자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점점 의심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리고 퀼을 데려다주는 시점에서, 에고의 비밀을 눈치채게 되었겠죠. 그래서 '퀼'을 빼돌렸던 것이죠.
하지만, 라바저스에게는 아이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몰랐다고는 하나 에고의 살인을 도운건 명백한 사실이었죠. 그래서 욘두는 라바저스의 규율에 따라 파문을 당합니다. 욘두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쓰레기 같은 부모에게 자식들을 데려다주고 죽음으로 내몬 것에 욘두는 자신도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웠을 겁니다.
욘두에게 퀼을 지킨다는 것은 이제까지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속죄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매번 퀼을 잡아오라고 명령할 때마다 생포를 강조하죠. 하지만 욘두는 라바저스 리더로서의 삶도 소중했습니다. 마냥 퀼을 편애할 수가 없었죠.
리더로서의 삶과 '퀼'의 아버지로서의 삶, '스타카르'에게 다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복잡하게 엉켜 하루하루가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위기의 순간에 아빠를 찾는 퀼의 모습에 '욘두'는 행복했을 겁니다. '욘두'는 알고 있었습니다. '퀼'의 아버지로서의 삶과 라바저스 리더로서의 삶 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걸 말이죠.
망설이던 '욘두'의 선택을 도와준 건 '테이저 페이스'의 반란이었습니다. 그렇게 '욘두'는 '퀼'의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늘 잡아먹을 듯이 막말을 하고 농담을 던지던 '욘두'에서 진지하게 '퀼'을 대하는 '욘두'로 바뀌기 시작하죠. '메리 포핀스'같다는 놀림 섞인 농담에 아들에게만은 멋있게 보이고 싶어 하는 '욘두'의 순박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 '퀼'도 아버지의 들뜬 기분을 망치지 않고 기분 좋게 맞춰줍니다. 혈연을 뛰어넘는 진정한 부자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죠.
욘두는 한 번쯤은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갖고 살았습니다.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 순간, 욘두는 그 희생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희생당한 아이들에 대한 속죄와 아들을 살리려는 마음이 더해져 욘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새로운 멤버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스타로드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3류 악당인 줄 알았습니다. 때로는 스타로드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속는 멍청한 범죄자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깔린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을 땐 3류 악당도, 멍청한 범죄자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아버지였죠.
욘두가 남다른 사랑으로 스타로드를 키워왔다는 것은, 스타로드가 정의로운 청년으로 자랐다는 것이 증명합니다. 잡몹들이 설칠 때마다 당신의 휘파람 소리가 그리워집니다. '트루 갓파더', '욘두'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MCU의 트루갓파더 욘두 이야기_[꼬뭅 리뷰 10회]
Теги
영화리뷰영화리뷰마블트루갓파더크리족스타카르라바저스휘파람원격화살센서테이저페이스드렉스에고잔다르트롤인형크리스탈인형셀레스티얼애비슬레이어퀼피터퀼가디언즈오브갤럭시2가디언즈오브갤럭시vol2Guardians of the GalaxyGuardians of the Galaxyvol2크리스 프랫조 샐다나데이브 바티스타브래들리 쿠퍼빈 디젤Chris QuittPeter QuillStar-LordGamoraZoe SaldanaDave BautistaDraxVin DieselGrootBradley CooperRocketMichael RookerYondu UdontaYon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