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지쳐
찬바닥에 모로 누운
몸과 마음아
이 밤만은 너희들을
살며시 늬어놓고
나 홀로 다녀오리라
달빛이 옹기종기 몸을 녹이는 숲길과
바람이 지친 다리 주무르는 대숲 지나
저 홀로 생겨났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길을
오늘 밤만은 나 홀로 떠나야겠다
더이상 몸 때문에 마음이 눈물 흘리지 않고
더이상 마음으로 저 바람에 몸 베이지 않게
까까머리 숫별이 눈 부비며 새벽종 칠 때면
꿈결인듯 아무도 모르게 돌아와 있을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고이 자거라
너희들과 가는 길은
이 세상 누구라도 가슴치며 돌아볼 길
다시 걸어도 끝끝내 사무쳐 서러울 길
박 규리님의 '사무친 길' 이라는 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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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마음이 힘들었을때
참 많이도 읽고 읽었던 글귀
어렵게어렵게 박규리님의 시집을 구하고..
'나보다 더 지쳐
찬바닥에 모로 누운
몸과 마음아..
너희들과 가는 길은
이 세상 누구라도 가슴치며 돌아볼 길
다시 걸어도 끝끝내 사무쳐 서러울 길..'
이 대목에 마음이 쿵 했다는..
그때는 글(책)에서 위로를 참 많이도 받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를 못하고
더덕더덕 때가 낀 내 마음 때문인지
세월에 내몰려 여기까지 살아온 나이 때문인지
그래도 습관처럼 책을 뒤적인다
마음에 휘둘리지 말자 했는데
잡을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마음이란게 뭔지
지금껏 이래저래 휘둘리고 산다
집착때문일까 ?
무심하면 될까 ?
집착하지 않는다면서 집착을 하고
무심하자 하면서도 무심하지 못하고
매일 널뛰기하는 마음을 따라 오늘도 다람쥐쳇바퀴
아무것도 아닌데.. 사는 거 아무것도 아닌데
어..렵..다..
자다 일어나서..
이 새벽, 이 시간에..
이 또한 뭣하는 짓인지..
내일 아침이면 이 글이 부끄럽지 않을까.. ?
우리 봄(고양이)이는 추운데 어디서 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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