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를 지명하는 등 정권 인수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비서실장인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40년 이상 미국 정치계에 몸담아온 베테랑입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온 67살 수지 와일스가 트럼프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됐습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던 인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수지는 늘 뒤에 서 있으려고 하는데, 뒤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수지 와일스가 강인하고 명석하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게 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냉철한 업무 처리 덕분에 '얼음 아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수지 와일스는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 팻 서머올의 딸입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이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등을 치르며 보좌관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언론 앞에 거의 나서지 않지만 실질적인 킹메이커로서 2020년 트럼프의 대선 패배 이후에도 변치 않는 충성파였습니다.
[CNN 보도 : "2021년 아무도 트럼프에게 말을 안 하고 대부분이 거리를 둘 때 그녀는 트럼프 옆에 있었습니다."]
수지 와일스는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이 정한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정권 인수팀을 차리고 2기 행정부 조각과 정책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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