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끊이지 않았던 '명품' 수리온 헬기…이유 있었다
[앵커]
우리 군이 명품무기라고 선전했던 한국형 다목적헬기 수리온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배치되고 또 결함이 발생해도 대책마련에 소홀히 한 탓으로 보입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개발비가 1조 3천억 원이 투입된 한국형 다목적 헬기 수리온입니다.
수리온 헬기는 결빙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2012년 실전에 배치됐습니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엔진에 이상이 생겨 왔습니다.
수리온 헬기 2대는 지난 2015년 1월과 2월에 비상착륙했고 분석결과 엔진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다시 엔진결함으로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엔진 결함이 드러났으나 후속 조치를 태만히 했기 때문입니다.
수리온 4호기 추락 사고로 19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3개월 간 운항이 전면 중단되어 전력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리온 헬기는 도입 이후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운행 중 5차례 전방유리인 윈드실드의 파손이 있었습니다.
윈드실드는 헬기의 이착륙 시 바람의 영향으로 튀는 물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의 작은 충격에 일정 수준까지 파손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헬기에 사용된 사례가 없는 소재를 윈드실드로 사용하면서 파손 가능성을 키운 것입니다.
이밖에도 지난 2014년 8월에는 수리온 16호기의 프로펠러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와 충돌해 엔진이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선절단기의 설계변경과 같은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전선절단기 사용 출력을 줄이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습니다.
결국 이번 감사원 발표로 수리온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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