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시장에 2백만 원대에 나온 새 노트북, 박재영 씨는 직거래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박재영/사기 피해자 : "자기가 먼저 자기 번호를 드러내면서 문자로 연락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거래 당일, 다른 사람이 나왔습니다.
사정이 있다며 직원을 내보냈다는 판매자, 돈을 받을 계좌번호는 미리 보냈습니다.
[박재영/사기 피해자 : "9번 출구에 가니까 정말 한 분이 맥북 박스를 들고 계시는 거예요."]
돈을 보내고 포장을 뜯으려 하는데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돈을 안 받았다는 겁니다.
[박재영/사기 피해자 : "그 물건을 가져오신 분이 당황을 하시는 거예요. 왜 뜯냐고."]
사실은 중고거래 사기였습니다.
가짜 중고거래 게시글을 올려 박 씨를 유인해놓고, 실제로 노트북을 내놓은 판매자에겐 제품을 사겠다고 박 씨를 만나게 했습니다.
결국 판매자한테는 구매자인 척, 구매자한테는 판매자인 척 속인 겁니다.
그리곤 계좌 번호를 보내 돈만 챙겼습니다.
최근 이런 수법으로 모두 160여 명이, 2억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직거래란 말에 안심했지만, 실상은 모두 가짜 게시글이었습니다.
돈은 받는 덴 대포 통장이 사용됐고, 범행도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안성용/사기 피해자 : "최소 네 명에서 다섯 명이 필요해요. 대포 통장, 유심 만드는 사람, 게시물 올리는 사람..."]
실제 판매자의 계좌 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안성용/사기 피해자 : "'계좌번호 이거 맞는지만 한 번 확인 부탁드릴게요.'라고 이 한마디만 하면은 빈틈이 없는 건데..."]
경찰은 대포 통장 명의자 5명을 붙잡아 사기 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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