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산불이 난 지 13일 만에 하와이 참사 현장을 찾아 연방정부 차원의 재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늑장 대응 논란을 반영하듯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최대 피해 지역으로, 온통 잿더미로 변해버린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하면서 150년 넘은 반얀트리 나무가 살아남은 것을 들어 회복과 재건에 대한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나는 이 나무가 살아남은 것이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마우이의 전통과 문화, 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우이섬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건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이동하는 길가에는 일부 주민들이 나와 팻말을 들고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하비에르 / 라하이나 주민 :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700달러를 준다고 하는데요. 이게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부는 욕을 나타내는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이 난 지 사흘 뒤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지만 이후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늑장, 부실 대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편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서마우이섬을 제외한 하와이의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며 마우이섬의 빠른 회복과 재건을 위해 관광객 등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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