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 예부터 우리의 삶과 함께해 온 무형 문화는 후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인데요, 하지만, 무형문화재 보유자 대부분이 이미 고령인데다, 대를 이을 전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명맥이 끊기고 있습니다.
[리포트]
붓털의 부드러움에 매료됐던 16살의 소년은, 어느덧 예순이 넘은 붓 만드는 장인, '필장'이 됐습니다.
3평 남짓 비좁은 공방에서, 하루 서너 시간 쪽잠만 자며 가까스로 재현해낸 전통 붓 제조 방식.
하지만 필장의 예술혼도 머지않아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필무/필장/충청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 "(문화재보호법에는 무형문화재의) 책임과 의무가 있어요. 후계자, 전승자를 양성하는 것이죠. 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나 이런 가치관까지도."]
기계로 찍어낸, 저가 상품의 물량 공세에 장인의 작품은 설 곳을 잃었고, 전수 후계자들도 하나둘 떠났습니다.
[김광환/소목장/충청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다 필수품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귀중품이 돼 버렸어요. 이제 특별품이 돼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주문도 안하고"]
무형 문화재 보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렵다보니 중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실제 충북 지역 무형문화재 27개 개인 종목 가운데 보유자 후보, 즉 전승 교육사가 있는 경우는 5종목에 불과합니다.
전 단계인 '이수자'의 경우, 경제적 지원은 없어 사실상 제도권 밖인데다, 전승 활동 지속 여부는 실태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종성/충북 무형문화재보존협회 부회장 : "기록으로만 보고 먼 세대는 기록 영화를 보고 저런 게 있었나 하는 정도로 가겠죠."]
충북에서는 현재, 주물 유기장과 영동 내포제 시조창 2개 분야에서 이미 정식 후계자 없이 기능 보유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명맥이 끊겼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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