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빼야 살아남는다…명품 지고 '듀프' 뜬다
[앵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비싼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저렴한 대체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재가 얇으면서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발열 내의.
날씨가 쌀쌀해지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한 국내 SPA 브랜드가 올해 발열 내의 상품군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이찬호 / 이랜드 그룹 커뮤니케이션본부 주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생산 공장이라든지 해외 소싱처를 발굴했고, 덕분에 원가 혁신을 이뤄내고 원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첫 출시 당시인 15년 전보다 3,000원이나 저렴해진 가격에 최근 발열 내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품질이 유사하다면 더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 행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혜원 / 서울 강서구] "1천 원, 2천 원이라도 기능은 같은데 좀 더 저렴하게 사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도 듀프 소비 행태가 두드러집니다.
한 생활잡화점에서 판매하는 3,000원짜리 립밤은 명품 브랜드 립밤과 유사하다며 입소문이 났고, 미세침을 활용한 화장품은 성분 함량을 변형해 더 저렴하게 만든 제품을 선보이자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습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황이었던 명품 소비는 위축되는 추세입니다.
국내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022년 25%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5%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중국 등의 소비 부진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도 명품 소비가 줄며 주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 매출도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거품을 빼는 것이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기자 : 진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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