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립대 병원을 거점화하고 의대 정원을 늘려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겠다고 했지만,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역의 필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코로나 때 거점 병원 역할을 했던 전국 35곳의 지방의료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방의료원들의 현실과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료원의 인공신장실은 2년 넘게 불이 꺼져 있습니다.
하루 70명의 환자가 투석할 수 있는 시설인데도 1명뿐인 신장내과 전문의가 나간 뒤, 대체 의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 원장 : "이거(투석)는 안 하면 돌아가시거든요. 이 일을 안 하면, 근데 의사가 없어서 못 돌리고 있다는 얘기는 공공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굉장히 필수적인 부분이 빠졌다는 거는..."]
전국 35곳의 지방의료원 중 23곳이, 의사가 없어 이런 필수 과목 등을 진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사 연봉이 뛰면서 이직도 잦아졌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 원장 : "따르릉 하고 전화 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요. 또 그만두려고 그러나? 이건 제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대학교 병원장들도 하는 얘기예요."]
경기도의료원 소속 한 병원에선 최근 응급의학과 등 의사 5명이 한꺼번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정일용/경기도의료원 원장 : "병원이 위태한 지경입니다. 공고를 내도 오지도 않고, 그래서 종합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할 수 있을 만큼..."]
의대 정원이 늘더라도 이들을 필수의료 쪽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일용/경기도의료원 원장 : "미용이나 성형하는 데로 너무 많이 빠져버리면, 그러면 안 되잖아요. 지역의사제나 아니면 공공의대나 이렇게 해서 어쨌든 의사들이 필수 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문제는 의대 정원이 늘어도, 실제 지역 의료현장에 투입되려면 10년 넘게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미 지방의료원들은 50, 60대 의사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전북 남원의료원 관계자 : "(저희는) 50대만 해도 젊고요. 대학병원이야 나이 드셔도 할 수 있는 게, 레지던트도 받쳐주고, 인턴도 받쳐주고. 근데 여기는 혼자 스스로 (수술 등) 결정을 해야 되는 거예요."]
지방의료원의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응급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이상구/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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