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대행, 구매 대행, 역할 대행…
대행 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혹시 이런 것도 들어보셨습니까.
'퇴직 대행'.
내 사표를 남이 대신 내주는 건데,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퇴직 대행을 요청하는 신입사원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제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직접 사표 제출은 껄끄러운 이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퇴직 대행을 신청하면, 서비스 업체는 전화나 이메일로 퇴직 절차를 밟습니다.
퇴직금 수령과 개인 소지품 정리까지 모두 처리해줍니다.
이용료는 고용 형태마다 다르지만, 정규직이면 20만 원 선, 비정규직이면 10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이용자의 60% 정도가 20대, 30대, 특히 입사 초년생 비율이 높습니다.
[퇴직 대행 서비스 이용자/6개월 근무 후 퇴사 :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은데, 스스로 그만둔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유독 일본에서 유행하는 배경엔 심각한 구인난도 있습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면서 일본은 이직이 급증세입니다.
2020년 3월 대학 졸업자의 32%가 취업 3년 안에 이직했습니다.
기업들끼리 젊은 직원 쟁탈전을 벌이는 국면입니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을 뻔히 아는 처지에서, 직접 사표를 내는 난감함을 대행 서비스로 더는 거로 보입니다.
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인력 부족으로 문 닫은 일본 회사는 24곳.
1년 전보다, 또 14%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합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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