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서울 등 전국 정부청사에서 정년을 앞둔 65살 환경미화원들의 재고용 여부를 두고 청사관리본부가 일방적인 설문평가를 진행해 논란입니다.
대상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이름을 적고 호불호를 표현하게 한 건데 당사자들은 수치심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세종청사 환경미화원의 재고용 여부를 묻는 설문집니다.
재고용을 희망하는 동료의 이름을 적는 칸과 함께 근무하고 싶은지 여부를 묻는 문항이 단도직입적으로 표시됐습니다.
더군다나 당사자의 눈 앞에서 평가를 시켜 자괴감까지 느꼈다고 말합니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나이 먹은 게 죄는 아닌데 자괴감이 들고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한다."]
재고용을 희망하는 미화와 시설직 13명이 대상인데 미화원들은 인기투표 식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아무리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 훌륭해도 팀원들이 특정 노조라든지 특정한 감정에 엮여서 한쪽으로 몰아서 그 사람과 같이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동료 평가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일반적이라고 말합니다.
[노상언/정부청사관리본부 노사후생과장 : "다면평가라는 부분이 공무원 쪽에도 도입이 됐고 (사회적으로) 도입이 많이 됐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수에 대해 다수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평가 방식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한울/노무사 : "(평가 방식이) 근무 능력이랑 상관이 없는 내용인 거고. 당사자분들이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정부청사 환경미화원 동료 평가는 전국 11개 청사 공무직 80명가량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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