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비롯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요 세계 증시와 달리, 우리 국내 증시는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부터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마음을 접고, 미국 증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A 씨/30대 직장인 : 코스피는 대장주부터 박스권에서 계속 머무는 양상을 보이는데 나스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우상향하는 추세로…. 하루빨리 미장(미국 증권시장)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이다.]
올해 전 세계 주요국 증시 평균 수익률은 16%, 반면 한국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대, 10%대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주도주가 올해 20% 넘게 빠지고,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많이 들어간 이차전지 종목 약세 등의 영향입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지수도 연일 상승세라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특히 개별종목 투자뿐 아니라 국내 상장지수펀드, ETF에서도 해외 자산 기반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가운데,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은 규모가 53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4배 넘게 폭증한 겁니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은 106조 1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2.2배 늘어난 것에 그쳤습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가 산 상위 20개 ETF 가운데, 국내 자산을 바탕으로 한 상품은 5개뿐입니다.
[염승환/LS증권 이사 : 미국은 그냥 대표 기업만 사놔도 이익이 나고 꾸준하게 오르는 그런 속성이 있다 보니까. 미국 주식하기도 너무 편리해졌고….]
다음 달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연계 ETF를 상장할 예정인데, 단기간에 해외 자산 투자 쏠림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자료 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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