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역장벽·극한기후…'삼각파도' 부닥친 식량공급망
[앵커]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극단적 기후변화까지… 전례 없는 지구촌의 복합적 위기가 세계 식량 가격의 불확실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국가들의 식량난이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식량공급망을 주기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해상 수출 통로를 봉쇄하자 국제 밀 가격이 또 한번 급등했습니다.
지구촌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량은 이미 수십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촉발한 경제블록화는, 설상가상, 식량 안보 위기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인도가 지난달 쌀 수출 금지에 나서는 등 식량 수출국들의 통제 조치가 연쇄 반응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 들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기후변화는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그야말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남부 유럽은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안드레아 페리니 / 이탈리아 과일재배 농부] "봄에는 서리 때문에 생산량이 반 이상 줄었는데 5월에는 폭우와 홍수가 닥쳤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자 폭염까지 작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평원'으로 불리는 미 중서부 지역은 128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브랜든 월터 / 미 일리노이주 옥수수·콩 재배 농부] "비가 오지 않으면 식물이 영양분을 얻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상품이든 식품이든, 공급과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고 예측은 불가능해졌다며 이런 상황이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뉴노멀'이 도래했다는 진단까지 제시했습니다.
유엔 등은 글로벌 식량공급망 위기의 충격파가 저소득 국가들에 먼저 심각하고 즉각적인 타격을 가할 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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