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라스틱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또 바다로 들어가면 해양 생태계도 심각하게 파괴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선 앞발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슬리퍼가 해양 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이 폐슬리퍼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환경 정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신동욱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드넓은 해변,
자세히 보니 강과 하천을 따라 밀려온 각종 플라스틱 폐기물이 눈에 띕니다.
특히 많이 발견되는 건 앞발을 고정하는 형태의 슬리퍼들입니다.
케냐 인근 바다에서만 매월 폐슬리퍼 약 90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솔리아 아라샤 / 케냐 환경 전문가 : 사실 케냐는 폐기물 관리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매달 약 2만 톤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며 연간 약 800만 톤에 해당합니다. 그중 플라스틱 폐기물은 10~24%로 재활용되지 않고 결국 매립지나 쓰레기장에 버려지며 종종 바다로 흘러갑니다.]
정부도 해결하기 어려운 폐플라스틱 문제를 지난 2006년부터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모양을 가진 이 예술 작품들, 모두 버려진 슬리퍼들로 만든 것입니다.
목공 조각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은 매트리스 자재로 활용하는 등 쓰레기를 100%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주 1톤 넘는 폐슬리퍼가 예술품으로 재활용돼 동물원과 수족관, 박물관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 무아투아 / 폐슬리퍼 조각가 : 예전에는 나무를 사용해 작업했었는데, 정부에서 벌목을 금지하면서 폐슬리퍼를 활용한 이 예술로 전환하게 되었어요. 이 작업은 정말 특별하고 멋진 경험입니다.]
기업의 활동은 해양 생태계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 실업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조각가와 폐슬리퍼를 모으는 담당자 등 주민 천2백여 명을 채용했는데,
다양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 교육이나 땅과 가축을 사는데 필요한 돈을 지원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완지루 / 지역주민 : 저는 폐슬리퍼를 세척 하는 일을 합니다. 이 기업은 제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아이가 한 명 있는 가장인데 이 일을 통해 아이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폐슬리퍼 작품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 실업문제까지 해결하는 선순환에 나선 케냐의 사회적 기업,
지난해 폐슬리퍼 75만 개를 재활용한 데 이어, 올해엔 100만 개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YTN 월드 신동욱입니다.
YTN 신동욱 (khj8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 Ссылка ]
▶ 제보 하기 : [ Ссылк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Ссылка ]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Ещё виде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