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계를 이끌어 나갈 이공계 학생들이 늦은 밤 국회에 모였습니다.
일방적으로 삭감된 R&D 예산 과정을 보며 국내 최상위권 11개 대학의 학생들이 뜻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겁니다.
"정부는 소통 없이 삭감한 2024년도 R&D 예산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라."
학생들은 R&D 예산 삭감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건 학생 연구자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건비 문제 이상으로, 재료 구매나 연구 장비 미운영 등으로 연구의 질이 떨어지고, 프로젝트가 없어지거나 연구 규모가 축소돼 학생 연구자의 자리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김효찬 / 고려대 : (연구비 삭감으로) 수련이 더 필요한 석사, 박사과정생들에게 조기 계약 종료를 얘기할 수도 있다. 혹은 이제 신입생들을 더 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현장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R&D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을 보며 학부생 대부분이 이공계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며, 이는 의대 쏠림 강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석현 /연세대 : 이공계로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적어도 국내 대학원으로서의 진학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고….]
[한정현 / KAIST : 이번 R&D 예산 삭감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의대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비쳐 이공계 인재 유출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이것이 과학기술의 희망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게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부가 일부 기초과학 관련 예산을 복원한다고 하지만, 필수적인 정부 지원이 이유도 모른 채 끊길 수 있다는 사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나세민 / 서울대 : 미흡한 정책, 미흡한 정책 결정 과정은 이공계 전반 그리고 대학생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큰 타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공동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청년세대의 의견과 과학기술 정책 사이에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해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영상취재ㅣ최재훈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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