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또 하나의 의미있는 영화제가 부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부산독립영화제인데요,
부산을 비롯한 지역에서 제작된 창의적이고 독특한 영화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리운전 콜이 울리면 땀이 나도록 달립니다.
때로는 폭언도 견뎌야 합니다.
["아니, 어디서 XX 같은 기사를 보내줘가지고."]
고된, 길 위의 삶, 그 속에서도 남을 위한 따뜻한 마음은 어두운 밤 별처럼 빛납니다.
올해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밤의 유령'.
보디캠으로 기록한 여성 대리 운전기사들의 삶을 통해 감독은 노동과 인권의 가치에 대해 말합니다.
[이창우/'밤의 유령' 감독 : "이분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관객들이) 이런 분들의 노동, 나의 노동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 위기와 장애인 교육권, 이주 노동자,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각기 다른 11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한데 엮은 영화 '다시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부산 영도 해녀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바다의 자매'.
해운대 백사장에서 비둘기와 교감하는 중년 남성의 삶을 추적하는 '구구맨', 그리고 실제 빵집이 밀집한 수영구를 배경으로 초보 제빵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수영제과'까지.
'메이드인 부산' '스펙트럼 부산' 등 5개 부문, 50편의 영화를 통해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민욱/부산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지역에서 만들어진 지역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다양한 소수의 생각과 시선을 (공감해) 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극장을 찾아주시고,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
오는 25일까지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북구 무사이극장에서 열리는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들과의 대화의 장과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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